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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6월 설악산에 오르다.

by 콩다부니링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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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내연산을 다녀온 이후로 언니들과 함께 반더룽을 통해 설악산을 도전하게 되었다.

 

나는 백수고 언니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연차를 쓸 수 있는 사람들이라

우리는 금요일 새벽부터 시작하는 산행을 신청하였다.

설악산 금요무박... 이름부터 무서운 ㅎㅎ~ 회비는 40,000원이였다.

설악산

 

작년 내연산을 다녀온 이후 종종 반더룽에서 문자가 오는데 이 문자가 매번 우리 모임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번 코스는 설악산 코스는 한계령에서 시작하여 -  서북능선 - 대승령 - 안산삼거리 - 12 선녀탕 계곡 - 남교리 - 서낭골 칼국수집이다.

설악산
일찍 도착하여 화장실도 두번?이나 다녀오고... 준비완료

나는 복정역과 가까워서 이곳에서 버스를 타는 걸 신청했다.

(밤 11시 50분에 타는 차로 배정! 언니들은 양재역에서 타기로 했다!)

평소 같으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했을 텐데, 다른 지역에 비가 많이 와서 산행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설악산만이 살아 남아 갑자기 고속버스 4대가 가게 되는 장관을 이루게 되었다.

그로 인해 나는 언니들과 다른 버스를 배정받았다.

 

11시 50분에 차에 탑승하여 한 시간가량 차를 타고 휴게소에 들러 마지막 점검을 한 후

2시 반쯤 한계령에 도착하여 3시부터 시작하는 이번 산행은 가는 동안 틈틈이 잠을 자야 하는데...

혹시나 깊은 잠에 들까 봐 쉽게 잠들 수가 없었다.

(결국 이날은 잠을 자지않고 13시간 ~ 14시간 계속 설악산을 오를수밖에 없었다.)

설악산
휴게소에서 만난 반더룽 버스들

 

평일 등산을 종종 다녔었는데 ㅋㅋ 이렇게 사람이 많은 적은 처음이었던 거 같다.

한계령에 2시 반쯤 도착하였는데 이미 우리말고도 사람이 한가득이었다.

듣기로는 3시부터 문이 열린다고 하여 우리도 헤드랜턴을 끼고 준비를 하였다.

설악산
등산대회가 열린줄 알았습니다...

전날까지 비가 와서 살짝 걱정했었는데... 역시나 곰탕 날씨였다.^^!

나란 여자... 한라산 때도 그랬고 스위스 수네가에 갈 때도 곰탕이었다... 그나저나 대승령까지는 7.6km라니...^^..

설악산

 

새벽 3시부터 시작된 산행은 계속 걷고 걷고 또 걷기의 반복이었다.

사실 그렇게 막 힘들지는 않았고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다행히도 잠이 오진 않았다.

2시간 정도 더 걸었을까?

우리 위에서 멈춰계시던 분들이 와! 우와라는 환호성을 내뱉기 시작했다.

빠르게 안개가 지나가면서 해가 보였고 그 풍경이 장관을 이루었다.

설악산
정말 말로 표현몬해... 너무 아름다웠다.

정말 아름다운 일출이었다. 한참 그 자리에 앉아 구경했다.

더 있고 싶었지만 앞으로 10시간 이상을 더 가야 하기 때문에...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또 그렇게 걷고 또 걷고.. 사실 걷는다는 느낌보다는 ㅋㅋㅋ 돌에 매달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곳이 바로 너덜길인가 하... 뒤를 돌아보니... 참 많은 돌을 넘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악산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 더 왔을까? 귀때기청봉에 도착하였다.

블랙야크를 켜서 인증을 하였다.(재미있는 인증 시스템)

설악산

오르는 동안 날씨가 몇 번이나 바뀐 건지... 이 이후에는 또 바람 투성이었다.

잠시 이곳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었다. 나는 산에 오르면 그렇게 많이 먹히지 않는다...

고구마와 사과를 먹었다.

설악산

그렇게 또 오르고... 또 오르고...

설악산
설악산
설악산

또 올랐다...^^; 바람이 정말 많이 부는 날이었다.

내 애플 워치도 어느 순간 방전되어 꺼져버렸다.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게...

설악산
7시간이요^^?

처음부터 끝까지 돌산이었다.

나는 돌산을 진짜 싫어하는데... 나중에는 발이 매웠다.

그저 발이 매워서 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등산을 이렇게 자주 할 줄 모르고 싸구려 등산화를 샀는데... 이번 산행에서 너무 미끄러워서 3번이나 넘어졌다.

12 선녀탕에서 남교리로 하산하는 길이 아무리 걷고 또 걸어도 출구가 나오지 않아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다.

설악산
시간이 부족하니 또 물에는 오래 못들어가고 아쉬운 시간들..

내려오는 길에는 또 해가 보여서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설악산

내려오면서 ㅋㅋㅋㅋㅋㅋ계속 발바닥이 아팠다.

등산이 끝나면 꼭 좋은 등산화를 사겠다고 다짐했다.

 

새벽 3시에 시작했던 설악산에서의 시작은 오후 5시가 돼서야 끝이 났다.

5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전 나와 언니들은 ㅋㅋㅋㅋ 빠르게 막걸리 한잔을 마셨다.

역시 개꿀띠..

중간에 애플 워치가 꺼져버려서 핸드폰 건강 앱으로 수치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설악산

이날 대략 ^^... 2,107칼로리를 소비하였고...

내 기억에는 44,000보 이상을 걸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돌아오는 버스에서 기절하듯 잠을 잤고 집에 와서 밥을 먹고 계속 기절해서 잠을 잤다.

 

산을 내려오면서 "한국사람들은 왜 산을 오르는 걸까요?"라고 끊임없이 물어봤는데...

핸드폰 사진첩에 있는 일출 사진을 보니... 그날이 미화되어

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만간 설악산 공룡능선도 오르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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