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의 첫날이 밝았다.
아침 일찍 가서 놀고 저녁 늦게 비행기를 타고자… 아침 댓바람부터 출발하는 비행기를 선택했다.
간과하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야 해서 겁나 힘드단 걸..
이번 여행의 일정은 크게 오사카 공항으로 가서 교토 외곽에서 온센을 즐기고 다시 교토로 돌아와 즐긴 후 오사카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잡았다.
11.25일 오늘의 일정은!
- 공항에서 출발하기
- 오사카에서 교통패스 수령하기
- 교토에 도착해서 교토가츠규에서 규카츠 먹기
- 버스 타고 오늘의 숙소인 유모토 온천 오하라산소우 가기
- 짐풀고 잣코인 호센인 가기!
- 숙소로 돌아가기 전 세븐일레븐 편의점 털기
- 유모토 온천 오하라산소우 가서 온천욕 즐기고 잠들기
어찌어찌해서 9시에 도착한 간사이 국제공항… 그저 피곤할 뿐이다.
새벽 6시에 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 듯…
작년 11월 25일의 기록이라 당시에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다는 검사확인서가 필요했다.
얼마만의 일본여행인지 너무나 설레었음
짐 찾는 시간도 아끼려고 기내용 캐리어를 챙겨갔는데 정말 정말 정말로 후회했음…
칸사이 공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공항에서 쭈욱 나와서 우리는 미리 구매해 뒀던 라피트 바우처를 교환하러 갔다.
(본인에게 필요한 오카사 교토 교통패스를 구매하면 좋을 것 같아 지난번 글을 첨부해 봄)
https://dahyehong.tistory.com/m/111
길이 많이 어렵지 않아서 인포데스크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오사카를 거쳐 교토로 가는 라피트
열차시간이 남아서 자판기 앞에서 기웃기웃거리다 둘 다 간단하게 음료를 구매하였다.
주르륵 서있는 자판기를 보니 비로소 일본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났다.
다른 칸에는 키티도 붙어져 있고 너무 귀여운 라피트 열차
라피트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렸을까? 오사카를 지나 어느덧 교토에 도착했다.
20대에 운동하던 언니오빠들과 함께 도쿄를 다녀온 이후로 일본여행은 처음이다.
하지만 덕후의 마음이 꽤 많이 자리 잡고 있기에 항상 마음 한편에… 일본은 먼 곳이 아니다. ㅋㅋㅋ
아침 댓바람부터 나오고 제대로 먹지 못해서 둘 다 배고픔에 허덕이고 있었다.
배가 화가 나있는 상태ㅋㅋㅋ 이리저리 찾다가
한국에서 가봤던 만만이 콩떡 교토가츠규에 갔다.(코엑스에서 갔다가 둘이 개판 싸웠던 기억에… 가봄)
규카츠 교토가츠규 교토역전점
캐리어를 생각해 거리가 가까운 집을 찾다가 가게 되었다.
다행히 점심시간을 피해 11시 조금 넘은 시간에 갔더니 자리가 넉넉하게 있었다.
https://maps.app.goo.gl/Ay8w9oLMUoEfL7wt9
일본은 역시나 깔끔
남편과 나는 살치살규카츠 정식을 시켰다.
이상하게 규카츠만 먹으러 오면 싸워서… 사실 오기 싫었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손님이 밑도 끝도 없이 계속 들어왔다.
잠시 얘기하고 나니 음식이 나왔다.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고기의 질이 엄청 좋았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계산을 후다 다닥하고 우리의 목적지인
교토 오하라에 있는 유모토 온천에 가기 위해 버스를 찾아러 나섰다.
https://maps.app.goo.gl/jY9Synwp3sNZQmAJ9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이 꽤나 길었는데… 금각사를 가기 위한 줄이였던 거 같은데…ㅎㅎ;;
버스를 타기 위해 줄스는 곳이 조금 헷갈려서 버스를 한대 놓쳤다고 한다.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달리고 달려서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오하라
오빠는 버스에 외투를 두고 내려버렸다. 마침 종점역이라 직원분이 계셔서 운전사 분과 통화할 수 있었는데
자기네 회사에 둔다고 찾아가라고...ㅠㅠ 해서 그렇게 외투와 이별하였다...
유모토 온천의 경우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길이 은근 멀기 때문에 짐은 적을수록 이득이다!
코로나 이후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게들은 많이 문을 닫았지만
단풍구경을 하기 위해 온 많은 일본인들 + 그 외 아주 소수의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작은 하천도 지나고 다리도 건너 오늘의 숙소인 교토 유모토온천에 도착하였다.
우선 짐을 후다닥 놓고 나와 유모토 온천 근처에 있는 신사에 들렸다.
잣코인이라는 이곳의 입장료는 600엔!
https://maps.app.goo.gl/SymbGDArhpRuLmHfA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아득한 절이 나왔다. 조금 더 단풍을 즐기기에 좋았다.
너무 조용해서 침소리도 카메라 소리도 내면 안될 거 같은…
어찌나 관리를 잘했는지 자연을 즐기기 너무나 좋았다.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지정보살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서 정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떻게 이렇게 관리를 잘하는 건지…
숲이라 습해서 그런 건지 이끼들의 관리가 너무나 잘되어 보였다.
절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니 사람들이 적어둔 나무판이 보였다.
뭐라고 적은 걸까… 가족 그리고 주변인의 무사안녕을 기원한 거겠지?
절이 생각보다 작기 때문에 금방 둘러볼 수 있었다.
한 군데를 가도 충분히 좋겠지만 기왕 온 김에 이 주변에 가장 유명한 호센인도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길 중간중간마다 보이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일본에 왔구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었다.
어디를 가든 11월의 일본은 가을이 완연하게 와 단풍을 즐기기 충분히 좋았다.
이래서 다들 교토로 단풍여행 왔구나!
내가 일본여행을 워낙 적게 하기도 했고 그전에는 사람이 복작복작거리던 도쿄만 갔어서 인지…
조용하고 자연을 즐기기 좋은 이 마을이 너무 좋았다.
오하라에 온 이유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호센인때문이다.
오하라에 오기 위해 내렸던 버스정류장을 지나쳐 반대편 호센인을 향해 걸어갔다.
일교차가 크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오후가 될수록 날씨가 선선해졌다.
얼마나 걸었을까? 드디어 호센인이 나왔다.
교토에 온 제일 큰 이유!
안짱님의 유튜브를 보고 너무 오고 싶었다.
https://maps.app.goo.gl/1di4ppTBVJGRZr7B9
이곳은 다 알다시피 액자정원과 천장에 나있는 핏자국이 유명한 곳이다.
나는 물론 액자정원을 보러 왔다.
입장료는 800엔 이었던 거 같은데... 음료와 다과값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간 시간이 3시가 조금 넘었었는데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라 해가 빠르게 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해가 지다 보니 오는 사람보다는 가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왜냐?
우리는 숙소가 이 근처여서 넉넉하게 구경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정원을 지나...
드디어 마주하게 된 액자정원이다. 사진으로 다 담을 순 없었지만 정말 아름답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정원을 정면에서 즐길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남편과 나는 자리에 앉아 액자처럼 펼쳐진 일본의 정원과 가운데 서 있는 오래된 나무를 한참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많이 춥지 않고 볕이 잘 들어와서 오랫동안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나무들과 이끼 그리고 다양한 단풍들이 그림처럼 펼쳐져서 정말 한 폭의 그림을 담은 액자 같았다.
구경을 한참 하고 있을 즈음 관리를 하시는 스님? 이 나타나 이곳의 역사와 천장 부분에 있는 핏자국을 보여주었다.
뭔가 실제로 보니...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그만 설명해 주셔도 될 거 같은데... 그냥 무서웠다.
그리고 오빠는 일본어를 잘하지만 나는 일본어를 못해서 무슨 말인지 1도 몰랐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설명해 주셔서 경청하는 척을 했다.
구경을 하고 나오니 비로소 풍경들이 더 잘 보였다.
정말 청소가 잘되어있고 이끼 하나마저도 컨트롤하는 듯한 이곳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숙소로 돌아가기 전 세븐일레븐에 들리기 위해 동내를 크게 한 바퀴 돌았는데
갑자기 날씨가 엄청 추워져서 돌아오는 길에 말도 못 하게 고생을 했다.
변화무쌍한 날씨변화에 정말 둘 다 감기가 걸렸고 다행히 챙겨뒀던 상비약 덕분에 살 수 있었지만
그다음 날부터 감기로 컨디션이 많이 좋지 않았다.
그때 당시에 치이카와에 미쳐있었는데
진짜 일본은 이런 걸 너무 잘한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편의점에서 많이 드러났다.
남편과 나는 자양강장제를 사 먹고 숙소에서 먹을 주전부리를 한가득 샀다.
진짜 푸딩은 일본에서 꼭 매일매일 먹어야 한다.
이날 새벽에 일어나기도 했고 운전해서 인천공항까지 가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일본에 도착해서 바로 교토로 그리고 또 오하라로 오느라 이동시간이 엄청 길었고 생각보다 힘들었다.
이래서 예약은 미리미리 해야 하는 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지런한 사람만이 여행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거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근데 진짜 일본사람들은 자국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라 교토같이 음식점이 많지 않은 곳은 예약을 진짜 더 빨리 미리미리 해둬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교토 도심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려고 우리 부부도 한 달도 더 남은 시점에 예약을 해보려고 한 곳이 몇 군데 있는데
이미 마감되어 가지 못했다.
그래서 결론은
일본인 보다 굉장히 부지런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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