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정은 스위스의 베른!
이 날은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융프라우 말고, 남부인 몽트뢰랑 수도인 베른 중 고민하다가 베른으로 가기로 했다.
스위스의 날씨는 변화무쌍하여 일정을 여러 개 생각해두고 날씨에 맞게 움직이는 게 좋다.
오늘도 느지막이 숙소에서 그린델발트 역으로 출발하여 인터라켄을 거쳐 베른으로 향했다.
그린델발트에서 베른까지는 한 시간 좀 넘게 걸렸다.
오늘의 루트는
- 장미정원공원
- 베른곰공원
- kramer
- 베른대성당
- 스위스연방궁전
- 이젤트발트 - 브리엔츠호수
장미정원 공원
우리는 베른에 도착하여 가장 유명한 장미 공원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갔는데 며칠 동안 기차나 버스를 타본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유명한 곳으로 향하는 게 아니면
딱히 스위스 패스를 검사하지 않았다. (리기로 향하는 유람선은 120% 검사함!)
다양한 장미와 꽃이 있고, 베른의 구시가지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베른 장미 공원은
그렇게 큰 사이즈의 공원은 아니었지만 스위스 사람들의 성격이 묻어 나오는 아기자기한 정원이었다.
내가 간 5월에는 장미보다는 철쭉이 만연하게 피어있었다.
스위스 여행에서는 항상 허기가 지기 때문에 원래는 장미 공원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끼니를 깨울까 했지만
평점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가격이 조금 있어, 베른 곰 공원을 구경하고 밥을 먹기로 했다.
장미 공원과 레스토랑 사이에 베른 곰 공원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이 있어서 금방 갈 수 있었다.
스위스의 5월은 마치 여름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곰 공원으로 갔는데 너무 더워서 곰을 두 마리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
하지만 구시가지의 다리와 시원하게 흐르는 아레강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오빠와 나는 다른 여행객들처럼 아레강 앞에 계단에 앉아 에메랄드 빛의 강물을 쳐다보았다.
한참을 바라보다 역시... 배가 고파져서 쿱에서 쟁여둔 빵 하나를 먹었다.
(쿱은 뭔가 급식 같다... 금방 배고파져 ㅠㅠ)
다리를 건너 베른대성당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길마다 지하와 1층에 가게가 즐비하게 있었다. 다 구경하고 싶었지만...^^ 오늘도 남편은 이미 체력 바닥..
구글을 급하게 검색하여 Kramer이라는 식당에 들어갔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살몬 피자...)
첫날 홀리카우의 가격에 충격을 받은 뒤, 처음으로 식당에 앉아 제대로 된 식사를 한 날이었다.
사실 별 기대 없이 들어간 식당이었는데... 정말 파리에서도 여기 피자가 생각나서 ㅋㅋㅋㅋ 자주 말했었다.
유럽권의 식사 예절이 있다고 하여, 쉽게 부르지도 못하고 자리에 앉아 웨이터분의 눈만 멀뚱멀뚱 쳐다보며 기다렸다.
(나와는 맞지 않아... 너무 부끄러움)
우리는 논알코올 모히또 2잔과 살몬 피자 하나를 시켰다.
(직원이 계속 다른 거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봤는데... 그게 아마 토핑을 더 추가할 수 있는데 우리가 ㅋㅋㅋ 계속 괜찮다고 해서 물어본 듯)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진짜... 너무 맛있어서 ㅋㅋㅋㅋ 피자 나오자마자 5분도 안돼서 다 먹어치웠다.
금액은 68,000원 정도 나온 듯...
배를 둥둥거리며 드디어... 베른대성당에 도착하였다.
그땐 몰랐지... 거길 그렇게 오랫동안 오를 줄은..
정말... 15분은 계속 올라간 거 같다. 돌고 또 돌고... 계속 돌아서 올라가고...
정말 어지럽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렇게 오르고 올라 꼭대기에 올라서 본 베른 시내는 정말 아름답기는 했다. 근데 진짜 힘들었다.
(나는 주 5회 이상 크로스핏을 하는 사람인데도...)
내려와서 성당 안을 구경했다. 그때 당시에는 흑사병이 너무 두려워서 사신처럼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성당의 창을 자세히 보면 해골 모양도 있다.)
그 외에 성당에 기부를 많이 한 귀족 가문의 문장도 있는 거 같고...(공부하면 할수록 보인다고 더 알아보고 갈 걸..)
마지막은 스위스 연방 궁전이었다.
이곳도 사람들이 앉기 좋게 잘 정비해뒀고 궁전을 의회로 만들어서 견학할 수 있게 만들어 뒀으나...
너무 힘들기도 하고 더 이상 ㅋㅋ 그만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겉에 앉아있다가 근처 재래시장? 같은 곳에 들렸다.
그냥 계속 배고픈 하루인 듯.. 했다.
거기서 또 ㅋㅋㅋ 멕시칸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재래시장이나 플리마켓에서 파는 음식이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스위스 여행 중간중간 그런 곳에서 허기를 때우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해본다.(저 음식도 지금 생각해보니... 만원 정도?)
시간이 좀 애매하게 남아서 인터라켄 동역으로 갔다.
바로 사랑의 불시착에서 나왔던 브리엔츠 호수를 보기 위해!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인터라켄 동역에 있는 쿱에 들어갔다.
확실히 관광객이 많은 동내여서 쿱이 엄청 컸다.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직원이 서머스비 맥주를 공짜로 나눠주고 있었다. (이런? 맥주를 나눠주다니..?ㅋㅋㅋㅋ 좋다고 신나서 받았는데... 이것 때메 호수에 못 갈 줄이야..)
3번 버스는 거의 30분에 한대 오기 때문에... 오빠와 나는 좋다고 맥주를 한 병씩 깠다.
3번 버스가 생각보다 빨리 와서 술을 후다닥 먹고 미친 듯이 탔다. 근데 이게 웬일...
생각해보니 스위스는 웬만하면 버스나 기차나... 심지어 배 마저 약속시간을 어기는 일이 없는데...?
이상하다 생각하고 구글맵을 봤는데 반대로 가고 있었다.
그렇게... 사랑의 불시착 호수를 가려다가 정말로... 그곳에 불시착해버렸다.
오빠랑 한 10분 ㅋㅋㅋㅋ 버스정류장에서 투닥거리다가 그냥 동내나 둘러볼 겸 강을 따라서 동역까지 다시 걸어갔다.
날씨가 좋아서 사실... 어딜 어떻게 걷든 좋은 곳인데... 잠깐 투닥거린 시간이 아까웠다.
그렇게 사랑의 불시착에서 정말 불시착을 해버리고...
결국 ㅋㅋㅋ 인터라켄 동역 쿱에서 장만 신나게 보고 음식점에서 사 먹기 아까워서
숙소에서 퐁듀를 해 먹었다. 블로그 몇 개를 찾아보니... 마트에서도 퐁듀 패키지?를 판다고 해서 큰 걸 살까 하다가...
분명 입에 안 맞을게 뻔해서 아주 작고 귀여운 요구르트 사이즈의 퐁듀를 샀다.
이 사이즈를 사길 잘했다. 진짜 핵노맛... 마치 막걸리 온상에 3일 보관 후, 치즈를 전자레인지에 30초 데워서 먹는 느낌이랄까..
나 같은 먹보도 포기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어려운 맛...
다행히 미트볼 고기를 엄청 싸게 사서 미트볼 뇨끼가 엄청... 맛있었다.
그리고 써머스비 2캔...ㅋㅋㅋㅋㅋ...
[05.13] 스위스 여행 넷째 날 - 베른 여행 경비
정말... 부비동염이 도질 줄은 몰랐다.
꼭 아플 거 같다. 싶으면 기본 상비약 한국에서 사세요.
원래 병원 + 5일 치 약 받아도 만원 초반인데...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랑 먹는 알약 사서 사만 원 넘는 돈이 나왔다 ^^... 눈물 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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