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린델발트 숙소에서 체르마트로 이동하는 날이다.
스위스 여행이 며칠 남지 않았음에 너무 슬퍼졌다.
볼게 자연밖에 없는 이곳에서 되게 심심할 줄 알았는데 나도 나이가 들어버린 건지...
스위스의 대자연이 주는 편안함에 매료되어버렸다.
체크아웃하기 전 우리가 묵었던 숙소 사진을 찍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가드닝 ㅎㅎ 너무 귀엽고 조용하고 좋은 숙소였다.
며칠간 숙소에서 먹기 위해 사둔 과일과 그레놀라를 간단하게 먹고
체르마트에 가기 위해 이른 아침 그린델발트 역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한 곳의 숙소를 길게 잡아 묵은 게 아닐까 싶다.
그만큼 스위스에서는 허송세월 하는 1분 1초가 아까웠기 때문이다.
체르마트로 향하는 열차 안은 조용하고 좋았다. 코로나로 인해 아직은 여행객이 적었다.
큰 관광기로 향하는 열차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역시 스위스 패스를 검사했다.
원래 나는 빙하특급열차를 타고 싶었었는데 계속 열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그런 로망이 사라져 버렸다.
특히나 겨울이 아닌 봄과 여름 사이 날씨의 스위스에서는 조금... 매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과감하게 포기하였다.
그리고 어디를 이동하던 열차의 풍경이 엄청 좋아서 그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해소가 되었다.
그리고 비슷한 이유에서 1등석과 2등석의 차이를 많이 못 느껴서 2등석권으로 결제하였다.
푸르른 들판과 산이 한없이 이어졌다.
민들레가 정말 많이 펴서 장관을 이루었다.
그린델발트에서 8시 17분 열차를 탄 우리는 11시 20분 즈음 체르마트에 도착했다.
이번 숙소는 산 중턱에 있어서 체크인/ 체크아웃 때 픽업을 해준다고 했다.
호텔 알펜로열 Alpenroyal Hotel
숙소에 전화한 후 우리는 픽업 차량을 기다렸다.
(열차에서 내린 후 바로 나와 편의점 앞 Hotelbus 라고 써져있는 표지판에서 기다리면 된다.)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살짝 멘붕이 왔다. 픽업차량에 우리 커플을 빼고는 온통 중국인이었기 때문에...
(중국인은 진짜... 어딜 가든 아주 시끄러움... 내가 만난 중국인 중에서 안 시끄러운 중국인은 본 적이 없음..)
아니나 다를까 방 배정마저도... 양쪽에 중국인이었다.
밤(12시 꽉 채워서...) 낮 할 거 없이 노래를 틀고... 떠들어댔다.
숙소는 사진과 같았다. 확실히 그래도 호텔이라고 이름이 붙어서인지 ㅠㅠ 직원들도 친절하고... 물도 따뜻하고
묵었던 숙소들 중 가장 깨끗했다.
(몇 개의 후기를 좀 살펴보니 체크인 시간 안 지키면 짤 없이 안 받아주나 봄..)
짐을 풀고 우리는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나왔다. 날씨가 정말 좋아 마테호른이 정말 잘 보였다.
체르마트에 묵는 이틀 동안 우리가 계획한 일정은
- 수네가 트레킹 하기
- 고르너그라트 가기
남편이 날씨를 보더니 내일 비가 올 수도 있으니 오늘 고르너그라트에 가자고 했다.
굽이굽이 마을을 내려와 픽업차량을 탔던 체르마트역으로 왔다.
왜냐? 역 앞에 고르너그라트로 오를 수 있는 열차가 있기 때문에 ^^~
우리는 왕복 열차를 2명 결제하여 110프랑을 냈다.(카드값 받아보니 143,000원 정도..)
스위스 패스가 있어서 50% 할인 받음~
점심을 먹고 느지막이 올라가는 거라 열차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스위스에 오기 전 다양한 다큐를 보았는데 마테호른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포근한 마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았다. 밤에는 정말 더 이쁨...
구비구비 오르다 보니 어느덧 종착역이 보였다.
3100 쿨름호텔 고르너그라트에 묵고 싶었는데...
가격도 가격인데 예약이 아주 꽉 차있다 ^^....
여기서 보는 뷰가 그렇게 좋다고...(날씨운이 없으면 소용이 하나도 없겠지..)
막상 산에 올라가니 구름이 조금 있어, 마테호른에 구름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 둘러보기..
무언가 예티가 있을것만 같은 마테호른
원래 우리가 갔던 5월에는 트레킹이 금지된 곳이 많은데 한두 명씩 알음알음 내리길래
우리도 외국인 할아버지 할머니를 따라 Findelbach에서 내렸다.
길이 생각보다 잘 되어있어 걷는 데에는 부담이 없는 길이였다.
봄이 오는 듯한 체르마트에는 아름다운 야생화가 많이 펴 있었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마을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나왔다.
ZERMATT! 귀여운 손글씨 ㅎㅎ 어디든 표지판이 참 잘되어있어서 구글맵을 보지 않아도 된다.
마을로 내려오다 보니 중앙에 테니스 경기장이 보였다. 운동 좋아하는 울 언니 오빠들 생각이 부쩍 났다.
아무리 조금 활동하고 걸어도 이곳에서는 기본이 2만 보 이상인 거 같다.
이날도 3만 보가 조금 안되게 걸은 느낌 발목 약하신 분들 워킹화 필수! 파스 필수!
체르마트는 쿱과 미그로가 아주 크게 있기 때문에 장을 간단히 보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날은 일정이 많지는 않았지만 숙소 이동도 있고 간단한 트레킹도 했기 때문에
호텔 안에 있는 찜질방과 수영장을 즐기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05.15] 스위스 여행 여섯 째날 - 체르마트 마테호른 여행 경비
맥도날드... 오빠와 나는 빅맥세트 하나 + 빅맥 이렇게 먹었는데..
2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많이 당황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스위스 여행 2번 오면 찐 부자라더니..
이제야... 납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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