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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위스

[05.16] 스위스 여행 일곱 째날 - 체르마트 수네가

by 콩다부니링 2022. 7. 4.

나는 오늘도 역시... 5시에 눈을 떴다. 시차 적응 대실패

그나저나 날씨가 좋을거 같다. 호른이 안녕 🌝

체르마트
침대에서 바라보는 호른이

 

이날은 오빠랑 수네가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죽음의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월 말이라 아직 트레킹이 금지긴하지만 알음알음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전 날 체르마트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사람들이 종착역에 내리지 않고 트레킹 하는 걸 봄..)

올라가는 길에는 날씨가 제법 좋았다. 하늘도 맑고 분명..

체르마트

마을이랑 이어져있는 길이라 그런지 유난히 관리가 더 잘되어있는 기분이었다.

최근에 설악산에 다녀오고 나서 스위스의 길이 정말 잘 되어있는 거구나 다시 한번 느낌...! 😇

길도 이쁘고 날씨도 좋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체르마트
교복처럼 매일 같은 옷을 입을거면..

꽤나 장기여행을 자주 갔음에도 왜 매번... 본인의 여행 스타일을 파악하지 못하는 건지 하 하..

나도 하나에 꽂히면 그 옷만 입는구나...

사실 여행하는 내 내 브룩스 글리세린을 신었다. 많이 걷기도 걷고... 결혼식 직전 당했던 교통사고 후유증이 남아있어서...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처음에는 구글이 알려준 길로 향했는데 도중에 표지판이 나와서 갈팡질팡하다가 길을 잠깐 잃어서 시간을 허비했다.

(살짝 쫄렸음... 오빠는 트레킹 하기 싫다고 했는데...)

체르마트
이 길이 그 길같고 그 길이 그 길같아..

한참을 헤매다 지나가는 외국인 할아버지를 만났다.

오빠가 오래 헤매면 힘들어할까 봐... 약하디 약한 영어실력으로 수네가 가는 법을 여쭤봤다.

 

자기도 수네가에 가고 있고 처음이시란다.

어디로 가든 수네가로 향하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며 다독여주셨다.

 

맞아... 어디든 길은 이어져있지...! 여행 뽕에 취해 구글맵은 닫아두고 표지판을 따라 이동해보기로 했다.

(이래서 갈팡질팡하면 안 된다.)

체르마트
그래 어디든 길이야...
체르마트

다행히 체르마트 수네가로 가는 길이 아주 잘 되어있어서 제대로 올라가는 길을 찾았고

막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천천히 경사가 높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간중간 가는 길마다 벤치들이 설치되어있었는데 체르마트가 잘 보이는 위치에 만들어놔 잠깐 한숨을 돌리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체르마트

 

이렇게 힘들지 모르고 물 한 병과 바나나 세 개? 정도 챙겼는데 진짜 오르는 내 내 배고프고 정신이 아득했다.

간단한 트레킹 코스라고 생각했는데...

기본적으로 해발이 높아서 그런지 조금만 올라도 다리가 무겁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십자가가 있는 모퉁이에서 앉아서 바나나를 먹기로 했다.

오르고 내려가는 사람이 몇 없어서 한적하고 좋았다.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오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체르마트
기념사진 찰칵

그렇게 또 길을 나섰다.

길이 좁아지긴 해도 위험한 부분은 별로 없었다.

체르마트
체르마트
오르고 또 올라보자...

오르다 보니 제법... 이곳엔 눈이 얼어 있었다.

지쳐버린 남편ㅋㅋㅋㅋㅋ 내 기준에는 힘든 길은 아니었음....

이곳에서 가방을 뒤적이다 발견한 초콜릿을 섭취하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싸움의 시작 1부...^^...

체르마트

아들(남편)을 잘 타일러서...?; 어찌어찌해서 수네가 까지 도착했다.

도중에 있는 체르마트 레스토랑들은 성수가 아니기 때문에(어찌 보면 트레킹 금지기간) 문을 다 닫았다.

위에서 보니… 아마 그 트레킹 구간이라는 게 겨울에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의 코스인 듯…

체르마트

 

그렇게 또 한숨을 돌리고 위를 향해 돌렸다.

조금? 많이 오르고 드디어 수네가 도착 난 사실 호수의 이름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어찌 보면 리기나 피르스트보다 더 겨울 같은 느낌.. 황량하고 호수의 물은 말라있었다.

체르마트
젠장...

남들이 안 하는 기간에는 이유가 있는 듯…

내려가는 길은 서로가 더 선호는 길로 내려오기로 했다. (사실 싸움..) 조금 많이 무서웠는데… 어찌나 비가 쏟아지는지

다시금 스위스의 체르마트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하루에도 몇번씩 비가왔다 맑았다 해서 마테호른을 잘 볼수도... 잘 볼수 없기도 했다.)

체르마트
하지만 지금보니 너무 아름답다... 빗물 모양이 다 찍혔네.
체르마트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체르마트

구글이 알려주는 길로 내려오는데 공사 중이어서 남의 집에 계단으로 몰래 내려오고 길이 아닌 곳으로 내려오고… 너무 무섭고 아찔했다.

돈을 모아서 체르마트 트레킹이 최적일 때 다시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편은 녹초가 돼서 먼저 숙소로 들어갔고 나는 마을로 내려가 저녁 먹거리를 구매해서 가기로 했다.

체르마트
마을에서 만난 빵집

빵집 주인이 아닌 알바가 상주하고 있었는데... 정말 라이더처럼 가죽재킷을 입고 ㅋㅋㅋㅋ...;

주인아저씨는 새벽에 만들고 가시는듯했다.

뺑 오 쇼콜라와 크로아상을 구매했다.(베란다에서 빵먹다가 오빠가 뺑오쇼콜라 떨어트림...ㅃㅃ2)

 

전 날 사둔 음료에 쿱에서 간단하게 장 본 걸로 저녁을 때웠다.

스위스에 도착한 이후로 하루에 쓴 돈이 3만 원도 안 되는 날은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날도 역시… 많이 걸었는데.... 33,005보를 걸었다.

호텔 안에 있는 터키식 사우나와 건식 사우나를 즐기고 기절하였다.

개힘들었다.^^

체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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